[언더독스 허슬 BD 2기] 2주차 성장 회고

00. Prologue

사업개발자 육성과정에 참여한 지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간 듯 하다. 이제 시작 단계인데도 12주 과정기간이 짧지 않나 생각이 든다. 또한, 오리엔테이션 포함 3번 정도 참석하니 매주 토요일 마다 ‘부산 ↔︎ 서울’ 왕복기차를 타는 일상도 적응이 되었다. 아, 물론 이번에는 예약해 두었던 기차가 갑자기 선로 문제로 예매가 취소되었다고 새벽 4시 40분에 문자가 왔고, 새로 예약한 새벽 기차도 한 시간 연착되었다. 교육을 마치고 빅맥세트를 입에 구겨넣고 겨우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출발시간이 지연되어 한 시간 이상 늦게 집에 갔다😭 그래도 수원을 경유하는 다른 경부선 기차는 취소가 되었는데, 어찌 되었든 집에 도착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다.

01. 1차 커리어코칭 회고

이번주 사업개발 MBA 주제는 후술하겠지만 ‘HR기업’이었다. 기업을 분석하고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대상기업과 경쟁사 기업의 회원가입 및 이력서를 올려보고 매칭해보았다. 매칭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긍정적인 적합도가 나왔지만, 문제는 과연 채용으로 연계가 될 수 있냐는 것이다. 이번에 기업들의 공고문을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역량을 매우 높게 설정하고 있었다. 이에, 다수의 구직자들은 본인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를 그럴듯하게 포장할 것이다. 결국 기업과 구직자의 진실게임이 채용과정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가갈지에 따라 기업과 구직자의 성공적인 채용과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내가 왜 커리어 고민하고 있지? 퇴사 및 법인 설립 후 4개월 간 바쁘게 지나니 이제 하나둘 적응이 되었다. 시간적 여유와 적당한 수입은 만족하지만 여전히 갈증이 있다. 직접 일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나의 고집이 있다. 다음달부터 모대학의 사업계획서 작성교육을 맡게 되었다. 상당 부분을 실습과 과제로 구성된 교육 커리큐럼을 제안했으나 최종 협의가 이뤄진 과업은 문서를 작성하는 기술, 노하우, 팁으로 구성된 계획으로 변경되었다. 어쩔 수 없다. 교육생의 바쁜 업무로 강의로 대체되었으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접 산출물을 만들어 보지 않고서는 얻고자 하는 방법과 요령을 습득할 수 없고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도 직접 사업개발자로 일을 해보고자 한 것이다. 물론 지역, 나이, 해당 경력의 부족이라는 허들이 존재한다. HR사이트 분석,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 교육과정에서 제공하는 커리어코칭을 받게 되었다. 1차 코칭 결과, 나의 꿈과 계획이 불가능하다면 원래 계획대로 창업자 교육 및 컨설팅에 주력할 텐데, 어렵지만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아, 물론 이것은 내가 주식으로 자산가가 되는 것만큼 험난한 여정이겠지 😆 하지만 노력하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일단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궁극적으로 나는 지금의 ‘지식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사업’을 할 것이며, 실패하더라도 해당 필드에서 실행해 볼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 나의 위치와 앞으로 가야 할 지점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였다. 교육 오리엔테이션 자료에서 내가 생각한 이상향을 본 기억이 있는데, 나의 현실과 앞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와 같은 맥락이다.

02. 관점의 변화가 이루어진 한 주 – Tech 보다 ‘문제’에 집중

15년 간 이른바 ‘Technology Push’에 젖어 있었고, 사업도 그렇게 목격하고 경험한 것이 사실이다. 내가 그동안 겪은 대학發 창업은 주로 기술 또는 특허(Intellectual Property)에 기반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 ‘좋은 기술’, ‘효과 또는 효능’이 선행되어 세상의 문제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또한 고객 즉, 수요는 시장 규모 추정(Martket Size)이 근거가 되어 응용분야를 매칭하여 대학發 창업기업의 사업계획서가 작성된다. 이렇게 기술로 무장한 창업기업은 성공을 거두며 IPO도 하고 훌륭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많이 있다. 하지만 다수의 대학發 창업기업이 그러한 성공사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를 이사회에서 선보였을 때, 이사진은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도 아니고 사용자가 요구하지도 않은 제품을 만들면 어떻게 하겠냐는 타박했다. 이 때 스티븐 잡스는 ‘벨 연구소가 전화기를 만들 때, 시장이 필요하고 요구해서 만든 것이냐고”고 반박했다고 한다. 또한 에버노트의 창업자 필 리빈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도 ‘최고의 전략은 경쟁하지 아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더 잘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한술 더 떠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게 되면 1억 명 정도는 좋아하게 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창업가가 스티브 잡스도 아니고, 필 리빈처럼 1억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유니콘 기업을 창출한 창업가가 아니다. 나도 그러했고 많은 창업가가 이렇게 실수하나 보다.

그동안 Tech. Push에 대한 회의감과 왜 창업기업이 성공하지 못할까? 라는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인식을 바꾸는데 저항이 없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쐐기를 박았다. 문제… 문제.. 문제…. 당분간 생각과 할 말이 많더라도 ‘문제’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03. 사업개발 MBA – HR테크기업 『WOOOOO』

스타트업 및 채용 희망자가 주로 이용하는 HR테크기업을 진행하였다. 앞으로 수행한 Zero-to-One 프로젝트에 적용할 문제와 시장, 솔루션, 검증이 필요하므로 꼼꼼하게 챙겨봤다. 또한 별도 팀과제로 Cohort 추정을 통한 문제해결의 경제성 판단도 병행해야 하므로 다양한 각도에서 도메인과 시장을 살펴보았다.

  • Keep : 지난 주 문제로 제시했던 부분인 재무정보 분석을 통한 수익모델을 탐색하고 BM, 전략을 따져보는데 시간을 늘리고 고민도 많이 했다. 공시된 매출을 근거로 다양한 조건의 매출구성을 계산해 보았는데, 역시 숫자에 약해서 일까?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집중하여 고민한 결과, 찝찝하지만 BM과 수익에 대한 역분석을 해보았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물론 내부 IR공시자료를 확인해보니 데이터의 차이가 있었다. 내가 기업 내부인이 아닌 이상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정확한 매출정보를 추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는 그 시도가 내게 유익한 경험이었다. 또한 Cohort 추정에서 고객과 문제를 정리하고, Value Pool Sizing을 살펴보기 위한 시장 내 고객의 비중을 Guesstimation을 팀 과제로 진행했다.

    Guesstimation, 나에게는 아픈 추억이 있다. 16년여 전 어느 컨설팅 회사 면접에서, 서울역 유동인구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면접관은 끝까지 대답을 듣기를 원했으나 그냥 주저하며 말을 못했다. 그 면접관은 정답보다 나의 대처와 논리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때는 대답하지 못했으나, 이번 기회에 자신있게 도전해보았다. 비록 정답이 아닐지라도 그 근거를 가지고 검증해보고, 틀리면 또 다른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해보면 될테니 말이다.
  • Problem : 시간 배분이 아쉽다. 지난주는 외부 평가 및 협업업무만 있었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업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사업개발MBA에 투입한 것 같다. 오히려 조금의 여유가 있으니 핵심을 찾는 것보다 회사를 둘러싼 배경과 흥미를 느끼는 부분에 집중하여 조사하고 분석한 측면이 있다. 중요하지 않은 사항에 상대적으로 시간 할애가 있었다는 점, 지난주 업무에 바빴던 다른 허슬러를 생각하면 공정하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 Try : 두 번밖에 하지 않았지만 다른 허슬러의 과제도 살펴보고 질의응답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이전보다 자신감 얻고, 재미를 느낀다. 시간 대비 효율성을 높이고, 한정된 시간이 주어지는 실무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새벽, 아침, 저녁 시간에 별도 시간을 할애하여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아울러 그 시간만큼 온전히 문제와 전략 도출에 집중하고자 한다.

04. 스타트업 BD 육성과정 2주차

사실 지난주 수입 이후 과제 및 예상 산출물, 앞으로 빠르게 진행될 내용들이 막막했으나 몇 차례 강의교안을 보고 Cohort 추정과 관련하여 과제 및 팀원 간 토론하고 2회차 수업을 들으니 혼재된 지식체계가 정리가 되었다. 특히 도메인, 시장, Value Pool Sizing에 대한 개념을 대략적으로 이해했는데 ‘수업-토론-리뷰-수업’을 통해 나름대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서울-부산 간 왕복 기차 시간이 조금 지겹고 중간 유튜브도 보게 되지만, 그날 수업내용을 빠르게 몇 번 리뷰하다 보니 머릿속에 좀 더 선명하게 그려졌다.
최근 1~2회 차 수업 내용은 2학기 때 학부생 대상으로 수업 할 커리큐럼과 상충되는 내용이다. 지난 학기에는 학생들에게 ‘~이런 게 있다’ 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했으나 2학기 수업에서는 무엇이 중요하며, 왜 중요한지에 대한 전후 관계를 개연성있고 풍부하게 설명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 아이템 선정 → 구체화 → 검증
  • 진입할 도메인의 의사결정 (도메인과 시장의 구분, Value Pool Sizing)
  • 문제해결에 초점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한 인식, 문제의 정의, 근원적 문제 탐구)
  • 고객 정의
  • 페르소나 정의 (타겟시장 설정 측면에서 활용했으나, 개연성의 중요성을 인식. 논리의 개연성-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
  • 문제해결의 대한 탐구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 정확한 문제 인식이 선행되어야 VPS 도출, 페르소나 설정,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의 제시가 가능함, 대안도출 시 페르소나의 문제상황을 쪼개어 기존 솔루션과 장단점, 한계, 불편한 사항을 분해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거시적인 핵심가치 도출)
  • 사업화 관점 (조금 헷갈렸던 부분인데 사용자와 고객의 차이 인식, 이에 따른 각자의 관점 도출이 중요)
  • 아이템 구체화&수요 검증 (최근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출시알림 랜딩페이지 광고가 많이 나오는데, 가만히 관찰해보니 상당부분 아마존의 ‘거꾸로 만들기’ 전략의 일환의 랜딩 페이지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아이템들이 보인다.)
  • 가격 (오랜 숙원이 해소된 듯 하다. 숫자 알러지가 있는 사람. 😭😭😭 우선 숫자가 아닌 ▲가치 ▲매출기여 ▲고객 결정의 요소를 기억, 추후 실습 및 산출해보는 연습이 필요할 듯. 전에 사두었던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을 읽어봐야겠다.)

05. 성장회고를 마치며

어쩌다 보니 회고가 길어졌다. 한때 짧은 글쓰기 & 간결한 글쓰기를 강조했으나, 보고서의 페이지 양을 늘려야 하는 직업적 글쓰기의 영향인 듯 하다. 어찌 되었든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리하게 되므로 이 순간만큼은 시간이 아깝지 않다. 아쉬움과 후회는 있지만 어찌 되었든 지난주보다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만큼 성장의 과정과 생각의 흔적으로 남기고자 한다.

이번주 Zero-To-One 팀원과 다른 기업의 사업개발MBA를 하게 되고, 해야 될 업무도 많다. 따라서 적절한 시간 배분과 집중이 관건이다.

특히 내가 지향하는 지향하는 ‘융합형 사업개발자’가 되긴 위해 틈틈이 책을 읽어야겠다. 확실히 1~2주 차 수업 전에 읽었던 린스타트업, 카테고리 킹,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은 미리 읽어두기 잘했다. 강의 내용의 관계가 연결되고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입력되는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