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Prologue
7월 3일부터 평일 4일은 평균 3시간 이상 스타트업 분석과 관련 지식을 얻는데 할애(3h * 4일)하고 주말은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울↔︎부산 왕복(15h)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었다. 내겐 시간과 체력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므로 이 과정에 소요되는 금전적인 비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시간만 놓고 본다면 평균 6주간 150시간(10h * 6주 → 60h + 15h * 6회차) 동안 허슬하였다. 산술적인 계산은 이러하지만 실제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01. Zero to One 결과 발표
3주간의 이론과 실습을 통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4주차부터 Zero to O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나름대로 차근차근 준비하며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확신과 자신감도 생겼다. 그렇게 4~5주차에는 MVP 모델을 만들고 시장검증을 수행했다. 이 과정이 불과 2~3주차에 이루어졌다니 😭
작년 이 시기에 박사논문의 연구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불현듯 생각나서 다시 자료를 찾아보니 정확하게 1년 전 오늘 리서치 연구소로 부터 실험 데이터를 수령했다. Raw Data로 통계분석 및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 연구가설을 채택할 수 있는 유효한 p-Value를 획득하고 힘겨운 논문의 산을 넘을 수 있었다.
1년이 지나 사업개발의 검증은 어떠한 결과였을까? 나름 노력했으나 가설검증은 실패했다. 연구논문은 가설 검증이 안되면 연구로서 가치가 없다. 하지만 사업개발 측면에서 가설검증은 다른 차원이며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소중한 인사이트와 내공을 얻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약 1주일간의 실험에서 240건의 랜딩페이지 클릭이 있었으나, 우리가 기대한 유의미한 결과가 아니었다. 우선 CTR이 너무 낮았고 무엇보다 고객행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 왜 이러한 값이 도출되었는지 원인(문제)를 내부적으로 Fish-Born 차트를 이용해서 정리해보았고, 주위에 인사 담당자에게 확인을 해보았다. 회고를 해보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가 정교하게 연계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 문제를 알고 시행착오를 해보았으니 다음에는 이러한 과정과 시행착오를 극복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렇게 시도하지 않고 경험하지 않고 사업개발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정말 내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한 바쁜 일정속에 시간을 내어 MVP를 도출하고 검증한 허슬러의 발표를 보며 3~4주간의 시간이 값지게 느껴졌다.
02. 회고를 마치며
제작년인가? 일도 공부도 싫은 시절이 있었다. 이를 알아챈 유튜브가 맥락없이 내게 1타 수학강사 현우진 선생님의 수업 중 동기부여 영상이 나왔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몇시간 동안 집에 가는 순간에 느끼는 허무하다는 감정. 나도 자주 겪었던 경험이다. 그 이유는 공부를 덜 해서 그렇다고,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허무한 거라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무엇을 모르고 못하는지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다고….
사업개발도 그러한 듯 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와 그림이고 대충 어떻게 흘러가는지만 알고 있었다. 명확하게 알지 못했고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되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6주간의 허슬생활과 Zero to One을 경험하면서, 내가 무엇을 모르고 부족한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력과 고민의 과정이 체화되어 또다른 케이스를 시도해볼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6주간 달려왔던것처럼, 남은 6주 그리고 내게 올 새로운 경험을 위해 묵묵히 준비하자.